살이 접히고 마찰이 있는 부위에는 으레 색소 침착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남들에게 잘 보이지 않는 부위지만 대개 사타구니나 겨드랑이가 다른 부위보다 어두워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색소 침착이 특정 질환일 수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흑색가시세포증은 접히고 마찰이 생기는 피부에 색소 침착이 생기는 데 그치지 않고 사마귀 모양으로 피부가 두꺼워지고 주름이 생기는 것이 특징인 질환이다. 주로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목 뒤편, 무릎 뒤쪽, 항문 주위 같은 곳에 발생하며 입 안쪽이나 손바닥에 생기는 경우도 있다. 간혹 이를 개인위생을 소홀히 해 발생한 것으로 오해하거나 단순한 색소침착으로 생각해 방치하거나 미백 치료 등을 받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 질환을 앓는 대부분의 사람은 비만 또는 인슐린이 체내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이 있다. 이 두 가지 모두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 다양한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되므로 흑색가시세포증이 의심된다면 하루빨리 치료에 집중을 하는 게 좋다. 다만,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 외에도 유전, 악성 종양, 피임약과 호르몬제 등의 약물 복용 후에 발생하는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뚜렷한 이유를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

병원에서는 특별한 검사를 하기보다는 임상적으로 진단을 내리나 특별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한 경우엔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 암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치료는 흑색가시세포증의 원인을 찾아 진행하며 비만인 경우 체중 감소를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만약 인슐린 저항성이 문제라면 혈당 조절을, 악성 종양이 원인인 경우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이와 동시에 피부 미백 효과가 있는 레티노이드나 피부에 바르는 연고를 바르면 색소침착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