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및 면역력이 급격하게 저하되면 나타나는 대상포진. 대상포진이 무서운 이유는 극심한 통증 때문만은 아니다.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상포진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합병증 3가지를 소개한다.
1. 신경통일반적으로 대상포진 환자 3명 중 1명 정도는 신경통을 경험한다. 나이가 많을수록, 발진이 생기기 전에 전구증상이 있는 경우, 급성기에 통증이 심하거나 급성기 발진이 심한 경우 신경통이 남을 가능성이 커진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피부발진이 생기고 나서 30일이 지난 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2008년 대한의사협회지에 발표된 연세의대 마취통증의학과 윤경봉 교수의 ‘대상포진과 관련된 통증’ 논문에서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통증은 대상포진의 통증과는 다른 형태를 나타낸다”라고 설명한다. 지속적인 심부의 작열통과 함께 간헐적인 전격통(전기에 닿는 것과 같이 급하게 오는 격통)이나 난자통(칼에 찔리는 듯한 통증), 이질통(피부를 가볍게 스치기만 해도 느껴지는 통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이러한 통증은 대상포진 때 통증에 비해 더 불쾌하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으며, 통증과 함께 피부의 감각저하가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하이닥 마취통증의학과 상담의사 박찬도 원장(리드힐정형외과마취통증의학과의원)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하면 약물 치료, 신경주사 치료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비정상적인 신경회로자극을 정상화하도록 노력한 다음, 이러한 치료에도 호전이 되지 않을 때는 고주파 치료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설명한다. 또한 “통상적으로 약물치료는 최소 3개월 이상 시행해야 하고, 증상 개선이 되지 않을 때는 6개월 이상 동안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2. 람세이헌트 증후군람세이헌트 증후군(Ramsay-Hunt syndrome, RHS)은 잠복해있던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재활성화하면서 얼굴의 신경을 자극하고 염증을 일으켜 안면 마비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귀 점막에 수포가 나타나고, 어지럼증과 구토, 청력 이상, 얼굴 신경의 일부가 마비될 수 있다. 람세이헌트 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고, 스테로이드를 처방하기도 한다.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기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영구적인 안면 마비가 남을 수 있다.
3. 눈 질환 및 시력 상실대상포진이 두피 혹은 눈 주위에 생기면 눈 질환을 비롯해 심하면 시력 상실까지 초래할 수 있다. 눈대상포진은 전체 대상포진 환자 중 10~2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피 쪽의 안면신경을 따라 대상포진이 생기면 각막염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눈 뒤쪽에 있는 망막이나 시신경에 대상포진이 생기면 피부 발진이나 눈 표면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망막이 크게 손상되기도 한다. 눈대상포진이 생기면 다른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전조 증상으로 이마가 욱신거리는 느낌이 들 수 있으며, 이 경우에는 간혹 코끝의 피부가 수포로 덮이기도 한다. 본격적인 증상으로는 눈의 통증과 출혈, 광과민성, 눈꺼풀 부기가 나타나고, 각막이 감염되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눈대상포진의 치료 방법은 다른 대상포진과 마찬가지로 항바이러스성 약물을 사용하며, 망막염이 심하면 정맥 주사나 안구 내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안내 주사를 시도하기도 한다. 대상포진 후에 나타나는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관건이다. 대상포진 초기증상이 나타난 뒤 72시간 이내에 약물·신경 치료받아야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도움말= 하이닥 상담의사 박찬도 원장(리드힐정형외과마취통증의학과의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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